바이든 정부 리비안에 자금 지원 서둘러, LG엔솔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긍정적

▲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임기 중 리비안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지원계획을 확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긍정적으로 꼽힌다. 리비안 전기차 R2 및 R3 시리즈.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이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비안이 전기차 공장 건설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면 주요 배터리 협력사로 자리잡은 LG에너지솔루션도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16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임기 만료 전까지 리비안에 정부 대출 계획을 확정하려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11월 리비안에 66억 달러(약 9조6천억 원) 상당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안건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본계약 체결 등 절차가 남아있다.

리비안은 해당 자금을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직 최종 대출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에너지부의 첨단기술 차량 제조(ATVM)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며 투자 확대를 유도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SK온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에너지부 대출을 승인받아 자금 부담을 크게 덜었다.

리비안은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와 비교해 재무 구조가 취약한 만큼 에너지부 대출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조지아주 새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도 이미 지연된 상태에 놓여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리비안과 최근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LG에너지솔루션에도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R2를 비롯한 리비안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기로 했는데 공장 투자에 차질이 빚어지면 물량도 자연히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임기 중 리비안에 자금 지원 절차를 마무리하려 속도를 내는 것은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 실적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대부분 폐지하거나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따라서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안에 지원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리비안에 제공하는 에너지부 대출도 철회될 공산이 크다.

바이든 정부가 리비안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은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도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 지지하며 바이든 정부 정책을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가 수소업체 플러그파워에도 17억 달러(약 2조5천억 원) 상당의 에너지부 대출 승인을 확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