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내년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플랜트 수주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3일 “내년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플랜트 발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랜트 발주가 회복되면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신규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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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플랜트 발주는 2017년 모두 73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발주량과 비교해 규모가 66% 늘어나는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정유가 150억 달러, 오일·가스발전 134억 달러, 오일추출 130억 달러 등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나라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131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117억 달러, 오만 97억 달러, 쿠웨이트 82억 달러 등이다.
올해 초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란까지 포함할 경우 발주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이란은 현재 모두 1520억 달러가 넘는 플랜트 발주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내년에는 약 306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MENA지역에서 추진되는 플랜트 발주는 모두 1037억 달러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내년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유플랜트를 수주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바라봤다.
GS건설이 266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이 수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243억 달러), 대우건설(200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178억 달러), 대림산업(40억 달러)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국제석유투자공사(IPIC)가 추진하는 푸자이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푸자이라 프로젝트는 2개 패키지로 나뉘어 발주가 추진되는데 규모가 모두 35억 달러에 이른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진행하는 라스타누라 정유시설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4개 패키지로 발주가 추진되며 총 계약규모는 34억 달러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