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에 위치한 한 석탄발전소에서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파리협정 체결 이후 G20 국가들이 거둔 기후변화 대응 성과가 기존에 파악됐던 것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기후단체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 보고서를 인용해 2016년 파리협정 발효 이후 G20 국가들이 기후대응에 기울인 노력을 통해 2030년까지 배출될 온실가스를 6.9기가톤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기로 협의한 조약을 말한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가 유엔 기후총회(COP) 체제가 문제도 많지만 기후대응에 실제 효과도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으로 현 기후총회 체제가 정착되기 전만 해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대비 20% 오를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 기후대응 추세대로라면 2015년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기후대응 성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들은 미국과 인도다. 2030년까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 온실가스 배출량 6.9기가톤 가운데 미국과 인도는 각각 2기가톤, 1.4기가톤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레오나르도 나시멘토 클라이밋 액션 트래커 분석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분석 결과 전 세계 배출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 그룹이 큰 개선을 이뤄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괄목할 만한 일"이라며 "국제적 차원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나는 COP가 쓸모없는 프로세스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도 지금까지 이뤄진 기후대응이 당초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목표를 준수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내정돼 있다는 것도 큰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를 "역사상 최대 사기극"이라며 미국의 친환경 정책을 모두 폐지하고 국제 기후대응 체제에서 이탈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연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어느 정도까지 친환경 정책을 폐지하느냐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이 줄일 것으로 전망된 온실가스 배출량 2기가톤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현행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7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나시멘토 분석가는 "세계 기후 정책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후변화 경로는 여전히 암울하다"며 "각국은 1.5도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노력을 대폭 확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