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승욱 DS단석 대표이사 회장이 공격적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 확장으로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성장잠재력을 눈여겨 본 한 회장은 2021년 SAF 시장의 개화시기에 맞춰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대규모 양산체계를 꾸리고 있다. 고객사 확보, 설비 구축 등 사업 성과가 서서히 구체화되는 만큼 그가 SAF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성장세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DS단석 지속가능항공유 사업 공격적 확장, 한승욱 바이오에너지 결실 보나

▲ 한승욱 DS단석 대표이사 회장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1조 원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DS단석 >


1일 DS단석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평택 제1공장에 수소첨가 바이오디젤(HVO) 전처리 원료 플랜트를 이달 준공(1단계)한 뒤 2단계 투자계획으로 군산공장에 SAF를 직접 생산하는 설비를 202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첨가 바이오디젤은 기존 바이오디젤에 수소첨가 공정을 통해 수분을 제거한 차세대 바이오디젤 원료다. 동물성 유지도 주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극저온도에서도 잘 얼지 않아 SAF의 생산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총 313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전처리 플랜트는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 각종 동·식물성 원료의 불순물을 제거해 HVO의 전처리 원료를 연간 30만 톤 생산한다. 2단계 투자로 HVO 생산 플랜트(2026년 착공 예정)가 완공되면 DS단석은 SAF를 연간 30만 톤 생산할 수 있다.

DS단석은 HVO 전처리 원료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왔는데 지난달 28일 미국 ‘필립스66’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액 1조216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확정지었다.

전처리 원료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미국 넥스트리뉴어블에너지(2023년), 일본 이네오스(2024년) 등과 전처리 원료 정식 공급계약 체결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스트리뉴어블에너지는 2025년 착공 계획인 SAF 생산공장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에쓰오일과는 올해 1월 SAF 생산에 필요한 원료 초도물량을 공급한 사례를 바탕으로 추가 협력 가능성이 나온다.  

DS단석은 2021년 성진바이오, 2023년 8월 우일산업 등 동물성 유지업체를 잇달아 인수한 후 추가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SAF 전처리 원료 생산에 필요한 동물성 유지 연 15만 톤 수급체계 구축의 일환이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에 SAF를 의무 혼입해야 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SAF 의무 혼입 비율 1% 규제가 시행 중이며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2%(항후 확대), 한국은 2027년부터 1%, 일본은 2030년부터 10%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던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지난 2021년 1조3천억 원에서 오는 2027년 30조 원 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AF 시장이 개화를 앞두고 있어 SAF 밸류체인 사업이 DS단석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DS단석의 바이오 에너지 사업부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구조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2025년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외형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2025년 DS단석의 연결기준 매출이 1조2277억 원, 영업이익은 884억 원으로 2024년보다 각각 19.2%,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DS단석은 1963년 설립된 PVC안정제 제조사 노벨화학공업사가 모태다. 꾸준한 신사업 확대로 현재 △바이오 연료 제조 △폐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자동차 중장비용), 바이오중유(발전용·산업용), 바이오선박유(선박용)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에너지 부문은 2023년 기준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출이 3년 연속 하락세다. 
 
DS단석 지속가능항공유 사업 공격적 확장, 한승욱 바이오에너지 결실 보나

▲ DS단석 임직원들이 2023년 9월13일 경기 평택시 DS단석 평택1공장 HVO 전처리 원료 설비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 DS단석 >

올해 상반기 실적도 매출 2930억 원, 영업손실 135억 원 등으로 부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일시적으로 높아졌던 팜유와 대두유 등의 가격이 하락, 이에 연동한 바이오 연료 가격도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대두유 가격은 2020년 평균 톤당 609.7달러에서 2022년 1567.47달러로 높아졌다가, 2024년 평균 980.39달러까지 내려왔다.

한 회장은 고 한주일 DS단석 창업주 둘째 아들이다. 1983년 노벨화학공업사(현 DS단석)에 입사해 2004년 부사장으로 임원을 달고 2012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현재까지 DS단석을 이끌고 있다.

꾸준히 신사업을 육성한 그의 수완에 힘입어 DS단석은 현재 바이오에너지(2007년), 배터리리사이클(2023년), 플라스틱리사이클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 매출 규모는 2004년 1천억 원에서 올해 20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