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에너지전시회 ‘RE+’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선보이며 2025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 2026년 양산보다 빨라진 것이다.
▲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2026년부터 실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13일 전망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 전시회 'RE+2023' 전시부스. < LG에너지솔루션 > |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3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셀/렉 판매사업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 완제품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를 통한 시스템 통합사업 등 수직계열화와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구조가 점차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기업들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사업의 실적은 2026년 이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건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하원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 금지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 하원은 12일(현지시각) CATL, 고션하이테크, 비야디(BYD), 엔비전에너지, 이브에너지 등 중국업체를 거명하며 2028년부터 배터리 사용을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강 연구원은 “자동차용 배터리 뿐 아니라 중국업체들이 상당부분 점유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역시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배터리기업들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 제조기업에 배터리 셀과 랙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점차에너지저장장치 완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변화는 평균판매단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계획대로 16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공장을 건설하고 100% 가동한다면 과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셀 판매보다 2~3배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회사를 통해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가치사슬도 확장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에 인수한 NEC에너지솔루션(현 LG에너지솔루션버테크)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내재화하고 사내 스타트업 아벨(AVEL)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배전망 연계형 발전소 운영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를 준공했다.
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제품-시스템 통합-전력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자동차용 배터리셀보다 생산능력 기준 규모가 작다고 평가 절하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