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2단 HBM3E로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 SK하이닉스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즈호증권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HBM 기술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차세대 규격의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인 12단 HBM3E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앞서나갈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 및 콘퍼런스콜 내용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맞춰 증가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DDR5 D램, SSD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신 규격의 HBM3E 반도체를 포함한 고사양 제품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HBM은 주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다. HBM3E 규격 제품은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를 앞둔 ‘블랙웰’ 시리즈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서 HBM3E 품질 승인을 받는 시기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보다 늦어지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위기에 놓여 있다.
다만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을 확정지으며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상용화된 8단 HBM3E 공급이 본격화되는 데 이어 차기 기술인 12단 HBM3E로 기술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12단 HBM3E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추월하고 내년에는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8단 HBM3E 양산을 시작하고 12단 제품은 고객사 요청에 맞춰 하반기 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12단 HBM3E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5천 원으로 제시하며 중장기 관점에서 최선호주로 꼽았다. 7월31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삼성전자 실적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즈호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엔비디아 HBM3E 승인과 같은 촉매제가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