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 부진과 로보택시, 옵티머스 등 인공지능 신사업 지연으로 주가를 방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2분기에 전기차 수요 위축과 가격 인하 등 영향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도 이에 따라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는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등 인공지능(AI) 신사업의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를 보면 테슬라가 2분기에 전기차 사업으로 거둔 이익률은 16.27%로 2019년 1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테슬라가 자동차 할부 이자를 낮추는 등 구매자에 유리한 정책으로 수요 확보에 힘써 온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수익성 회복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며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점도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는 테슬라 전기차 사업의 실적 부진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로보택시와 같은 신사업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주력 사업인 전기차 사업의 가치보다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신사업 역시 기술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해 테슬라가 주가를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주요 신사업으로 점찍은 자율주행 무인택시와 관련한 정보를 8월8일에 처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디자인 변경을 이유로 들어 발표 날짜를 미뤘다.
일론 머스크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예고했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도 “2026년부터 대량 생산을 희망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밝혔다.
자율주행 택시와 로봇 등 인공지능 기반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테슬라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시점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테슬라는 현지시각 23일 2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이 실제로 크게 떨어졌거나 테슬라가 로보택시 등 주요 신사업에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한다면 주가를 방어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증권가의 시선은 부진한 수익성뿐 아니라 로보택시 및 인공지능 기술에 관련한 일론 머스크의 야심찬 계획에 집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