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쟁력포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김상협 “플라스틱 대체물질 아직 없어, 순환경제 추진 필수"

▲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4 기후경쟁력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무엇보다도 기업, 소비자 등 우리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 회관)에서 ‘국제플라스틱협약이 온다, 순환경제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포스트 주최 ‘2024 기후경쟁력 포럼’ 환영사에서 "순환경제 실현을 앞두고 가장 큰 도전이자 장벽이 플라스틱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은 21세기 문명의 하나의 상징이고, 지금 이 포럼 공간에서도 플라스틱이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생활에 중요하게 자리잡았다”며 “문제는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70%의 폐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시멘트 생산을 위한 소각 일회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환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회용으로 쓰이는 폐플라스틱 원료를 재활용되는 물질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술개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끔 프레온 가스 냉매 사용을 금지한 몬트리얼 의정서를 떠올리곤 한다”라며 “재작년에 프레온 가스를 그대로 방치했으면 지구 온도가 1도 이상 상승했을 것이란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몬트리올 의정서가 통과돼 프레온 가스가 자취를 감출 수 있었던 것은 듀퐁이 프레온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플라스틱은 대체할 새로운 물질을 찾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체할 만한 수준에 이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새로운 대체 기술이 나올 때까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라스틱 문제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개선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 문제를 대한민국의 최고 현안으로 여기고 힘을 모은다면 순환경제 현실화가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쓰레기 종량제를 시작한 것이 내년이면 30년이고, 저와 한국환경연구원 부원장이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한 것이 2013년”이라며 “이제 이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과포장을 줄이는 것이 기후경쟁력이라고 인식한다면, 과포장을 줄이는 게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식한다면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