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내부에서는 인사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인적쇄신 작업 추진하면서 SM엔터 경영진 향한 강도 높은 조사 진행했는데 올해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카카오와 동맹 굳건하다는 SM엔터, 사장급 교체설에 내부 뒤숭숭

▲ 2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한 결과 SM엔터(사진) 내부에서는 여전히 사장급 인물 교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SM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 카카오가 사장급 인물을 교체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M엔터 내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정확히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본보기로 사장급 인물을 교체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앞서 회사가 핵심경영진 교체가 없다는 입장문을 냈지만 카카오에서 이를 긍정하는 시그널이 없다보니 여전히 경영진 교체 리스크에서 불안함을 토로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SM엔터가 카카오와 동맹관계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해명자료를 냈지만 내부에서도 이를 믿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M엔터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매각설이나 경영진 교체와 관련 여러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SM엔터의 이런 입장과 달리 카카오에서는 침묵하고 있어 내부에서는 경영진 교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체가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C레벨 임원으로 장철혁 대표이사와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 이성수 최고 A&R책임자, 박준영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손 잡고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내보낸 인물들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이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게끔 도와준 ‘우군’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이제는 경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가 이들을 대거 물갈이 하는 이유로는 불투명한 투자 활동이 꼽힌다.

이들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몰아낼 때 투명한 경영을 내세웠지만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 신규 투자를 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것이다.
 
카카오와 동맹 굳건하다는 SM엔터, 사장급 교체설에 내부 뒤숭숭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왼쪽 네번째)과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들이 2023년 11월23일 회동을 갖고 향후 일정과 준신위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


실제 카카오는 이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를 통해 SM엔터 본사 임원들의 개인 컴퓨터를 수거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을 놓고 SM엔터가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 투자 과정에서 임원들 가운데 일부에서 석연치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SM엔터가 2023년 9월 10x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매니지먼트 사업부문을 22억 원에 인수한 것이 꼽힌다.

이 회사가 당시 부채는 30억 원, 현금 자산은 312만 원으로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회사의 사업부를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해당 회사는 SM엔터 소속 임원의 개인회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현재 고강도 쇄신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SM엔터의 임원급 경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실패 및 상생 등의 요구가 몰리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경영에 복귀하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통해 경영 투명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해 SM엔터도 입장자료에서 “텐엑스는 SM3.0 전략 중 멀티레이블 일환으로 실행한 투자”라며 “텐엑스 소속 아티스트 김우진이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DCF(현금흐름할인법)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