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에 9379억 원 적자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이 반기 기준으로 적자를 낸 것은 1976년 출범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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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
이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체들의 여신에 대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출입은행이 상반기에 적립한 전체 충당금 규모는 1조79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 늘었다. 전체 충당금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의 여신에 대한 충당금이 76%(1조3천억 원)를 차지했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주요 채권은행 가운데 마지막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수출입은행은 5월 STX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추정 손실’로 분류한 데 이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여신등급도 6월에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내렸다.
은행의 충당금은 기업에 빌려준 돈의 채권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 등급에 따라 충당금 비율도 변하는데 ‘정상’ 0.85%, ‘요주의’ 7~19%, ‘고정’ 20~49%, ‘회수의문’ 50~99%, ‘추정손실’ 100% 등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분기 말 기준으로 9.68%로 나타났다. 1분기 말보다 0.20%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12일 집행된 9350억 원과 올해 안에 집행되는 해운보증기구 관련 예산 650억 원 등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1조 원 출자가 마무리되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0%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