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실적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성장성이 높은 삼성SDS 물류사업부문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물산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 실적전망이 충분히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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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 뒤 건설부문의 손실과 패션부문, 바이오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째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등 고전했다.
올해 2분기부터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점차 정상화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성을 증명하기 부족한 만큼 확실한 성장전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해 삼성SDS의 물류사업부문을 지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IT서비스부문과 물류사업부문의 분할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에 두 사업부문이 별도법인으로 인적분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사업과 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만큼 이런 조직개편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사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SDS 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인적분할할 경우 삼성물산은 IT서비스부문과 물류사업부문 지분을 각각 17.1%씩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SDS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IT서비스부문 지분과 삼성전자의 물류사업부문 지분을 맞바꾸면 삼성물산은 물류사업부문을, 삼성전자는 IT서비스부문을 각각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사업을 자회사로 두면 상사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그룹 내부의 물류비중을 높이고 외부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물류부문이 최근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 삼성물산의 실적개선에도 기여하며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개편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