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전력저장장치 '파워월(Powerwall)'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전력 수요 변동폭이 심해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어려워 화석발전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겪은 전력난으로 대체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전력저장장치 역시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이번 논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테슬라 '파워월'을 설치한 가정 풍경. <테슬라 사이트 캡쳐>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인도 정부와 전력저장장치 파워월(Powerwall) 공장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파워월은 가정 및 소규모 사업체용 소형 배터리 장치이지만 산업용으로도 확대할 수 있어 지난해 최악의 전력위기를 겪던 인도가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가 인도 정부에 전력저장장치 공장 설립과 판매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파워월은 약 1미터 높이의 배터리 장치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저장한다. 테슬라 한국 사이트에 따르면 전력망이 중단될 때 자동으로 정전을 감지해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계획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에 제안서를 새로 제출한 이유는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기존 계획안으로는 전력저장장치 공장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인도 관계자들은 그 대신 장치 구입을 위한 보조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 정부와 테슬라 양측 모두 계획안 수용에 적극적이지만 아직 계획의 진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가 테슬라의 전력저장장치 계획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체 에너지 확보 계획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화력발전용 석탄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6년 만에 최악의 전력 위기를 겪었다. 주로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던 태양광은 밤중에는 전력 수급에 되지 않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인도 정부는 때문에 비화석연료 전력공급원의 발전량을 2030년까지 500기가와트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관계자는 “파워월은 주로 가정 및 소규모 사업체용으로 설계되었으나 인도 정부가 산업용으로 확대하기를 원한다면 제품 개발을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테슬라가 제시한 계획안을 놓고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제품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계획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인도 정부와 상무부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인도 정부와 약 2만4천 달러(약 3200만 원) 가격대의 저가형 전기차 공장 설립도 논의하고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