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에서 원료 '연 7만 톤' 뽑는다, 캐나다 기술기업 합작

▲ SK지오센트릭이 해중합 기술 보유기업인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다니엘 솔로미타 루프 CEO가 온라인 화상연결로 진행된 체결식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SK이노베이션 >

[비즈니스포스트] SK지오센트릭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울산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기업 루프인더스트리와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인더스트리는 51대 49 비율로 각각 지분을 투자해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에 연간 생산능력(연산) 7만 톤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루프인더스트리가 보유한 해중합 기술은 유색 페트(PET)병,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

두 회사는 2030년까지 울산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최소 3개 이상의 해중합 공장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아시아는 세계적으로 페트(PET)와 폴리에스터 섬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이 가운데 특히 폴리에스터로 제작한 스포츠의류, 봉제원단, 현수막 등은 현재 기술로는 재활용이 어려워 주로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인더스트리는 유럽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와 함께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2027년까지 연산 7만 톤 규모의 재활용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으로 재활용 공장 건설 구체화는 물론 세계 최고의 ‘리사이클링 소재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루프인더스트리와 지속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폐플라스틱 문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