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조선3사 가운데 남은 일감이 가장 적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수주실적이 전무한데 하반기 대형 해양프로젝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중공업은 낮은 수주잔량을 보유해 위험요인"이라며 “대형 조선사 가운데 수주잔량 부족현상이 우려스러운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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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상반기에 수주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감소해 글로벌 수주감소율 69%보다 그 폭이 더욱 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단 한 척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내놓았다. 삼성중공업의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1.3년 수준에 그친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7월 들어 이탈리아 국영에너지기업 ENI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계약규모는 25억 달러로 올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수주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삼성중공업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본계약은 10월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ENI의 FLNG 수주가 없다면 2017년 이후 매출액이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이 2분기에 내놓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를 내거나 흑자가 나더라도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특별비용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이익 142억 원을 거둬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1회성 비용의 발생 가능성을 제외해도 인력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비용 발생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삼성중공업의 경우 분기별 실적등락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김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2분기에 영업적자 558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과 적자공사에 대한 공정 우려가 아직도 남아 있다”며 “자구책과 병행해 최대 40%의 인력감축을 진행해 노사갈등도 잠재적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