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연내 인하 가능성 선 긋기에도 기준금리는 빠르면 11월부터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거리를 두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며 “적극적 소통으로 추가적 금리 인상 없이 정책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으로 빠르면 11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 이창용 금리인하 선긋기에도 "빠르면 11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연내 인하 가능성 선 긋기에도 기준금리는 빠르면 11월부터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가 4월11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한은의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금리 인하 논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올해 안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밖에도 금통위 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주장을 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거리를 두는 데 기자간담회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총재의 이런 노력은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여 추가적 금리 인상 없이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남강 연구원은 “시장의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위험 선호도를 높여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낮출 수 있다”며 “이 총재는 이런 위험 선호도를 적극적 소통으로 관리하려 했던 것이다”고 바라봤다.

기준금리가 내린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내부에서 돈이 원활히 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은 경제가 기준금리가 높을 때보다는 낮을 때 나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어 자연스레 위험 선호도도 높아진다. 

한국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최근 금리 인하기대로 위험선호도가 높아져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3월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 돈을 빌려 거래한 것을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도 급격히 증가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기는 힘들고 빠르면 11월에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한은은 물가안정이 중요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기는 어려운 환경이다”며 “이런 환경과 기준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시차, 높은 가계부채비율 등을 고려해 빠르면 올해 11월부터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