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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매치] 네이버-최수연 카카오-홍은택, 'K콘텐츠' 글로벌 패권 다툼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1-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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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매치] 네이버-<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카카오-<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은택</a>, 'K콘텐츠' 글로벌 패권 다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K콘텐츠를 놓고 글로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글로벌 웹툰·웹소설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사업을 국내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콘텐츠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해외매출 증대의 열쇠를 웹툰과 웹소설 등 'K콘텐츠'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지난해 해외매출을 높이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실은 '내수기업'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계열사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앞세워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해 취임 후 처음 가진 공식행사에서 "네이버는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고 선언했다.

최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 10억 명의 사용자와 라인 제외 매출 15조 원, 라인 포함 글로벌 매출 비중 50%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1년까지 네이버의 해외매출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라인을 포함할 경우 40%까지 올라가지만 최 대표의 목표를 이루려면 앞으로 5년 이내에 10%를 늘려야 하는 만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최 대표의 해외공략 목표를 이뤄줄 선봉장은 네이버웹툰이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 서비스를 론칭한 뒤로 일본과 북미, 유럽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일본에서는 2020년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인수한 뒤 네이버웹툰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전자책 전문기업 이북이니셔티브재팬(EFIJ)도 인수했다.

네이버는 북미 지역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1년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프리미엄 웹소설 앱 '욘더'를 론칭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콘퍼런스콜에서 "몇 년 내로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 추진에 대한 관측을 내놨는데 최 대표가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이 아직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8560만 명으로 이 가운데 글로벌 이용자가 6500만 명가량이다.

카카오도 K콘텐츠의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올렸다.

카카오는 지난해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미래 1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2024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10%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카카오 글로벌 매출 확대의 총대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계열사가 메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언론사와 NHN(네이버 전신) 등을 거쳐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당시 흑자를 내지 못하던 카카오에 합류한 홍 대표는 장르소설, 웹툰 등 도입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기업 타파스미디어와 웹소설기업 래디쉬미디어를 합병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약 1조1천억 원을 들여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를 카카오웹툰의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는 일본에서도 웹툰 시장을 두고 네이버와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카카오 웹툰을 일본과 프랑스에 서비스하고 있다. 2017년 처음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 월매출이 고작 2천 원에 불과했던 카카오픽코마는 2021년 연매출 7227억 원으로 성장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앱만화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픽코마가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 대표와 홍 대표는 2000년대 후반 NHN에서 함께 일한 사이다. 당시 홍 대표는 NHN의 서비스운영총괄과 미디어서비스그룹장 등을 맡고 있었고 최 대표는 평사원이었다.

최 대표가 2009년 로스쿨 진학을 위해 NHN을 퇴사하면서 홍 대표를 찾아 퇴직 인사를 했던 일은 잘 알려진 일화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올해 두 사람은 글로벌 웹툰시장을 두고 한판 대결을 준비 중이다. 임민규 기자
[편집자주] 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가 다가오며 회사의 미래를 짊어진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CEO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이들이 대결하는 분야와 이뤄내야 할 목표를 통해 앞으로의 시장 흐름과 업계 판도를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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