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2-29 11: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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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도 악화되면서 대만 TSMC의 2023년 1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도 2023년 가동률 하락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대만 디지타임스 28일 파운드리 업황이 2023년 악화될 것이라며 TSMC도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10대 고객사의 주문이 모두 감소하면서 2023년 1분기 매출이 2022년 4분기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TSMC가 2023년 파운드리 가격을 기존 계획대로 6% 추가 인상하지 않는다면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둔화는 이미 TSMC 경영진도 예고한 적이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2023년 반도체 산업은 잠시 쇠퇴할 수 있으며 이는 TSMC도 비켜갈 수 없다”며 “2023년 1분기에는 고객사들의 주문 둔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텍, AMD, 인텔, 엔비디아 등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은 2023년부터 높은 재고와 소비자들의 낮은 수요를 반영해 주문량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TSMC의 주력 생산라인인 6~7나노 공정의 가동률은 5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7나노는 AMD 등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공정이다.
애플이 활용하는 5나노 이하의 첨단공정은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하진 않겠지만 소폭의 가동률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내수 경제는 몇 분기 안에 회복하기 어렵고 미국과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2023년 4분기 또는 2024년은 돼야 반도체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TSMC는 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와 7나노 이하 비중 확대, 가격 상승 효과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연평균성장률 15~20%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업황까지 악화되면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사업에서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TSMC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2위다. 2022년 3분기 기준 TSMC는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6.1%, 삼성전자는 15.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파운드리 매출 비중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22년 3분기에는 파운드리에서만 매출 55억8400만 달러(약 7조 원)를 거뒀는데 이는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거둔 매출 43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며 기술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영향이 지속되며 스마트폰 등 IT제품 수요가 줄어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성장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3나노에서도 TSMC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TSMC는 29일 공식적으로 ‘3나노 양산 및 증설식’을 열며 삼성전자를 따돌리려 할 것”이라며 “애플이 TSMC 3나노 공정의 주요 고객으로 양산 초반에는 규모가 매우 작겠지만 2023년 중반 3나노 2세대(N3E) 공정 진입이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