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27일 취임하며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였다
. 지난해
4분기 동안 드러난 최악의 실적
, 무너진 통신 경쟁력 등 위기를 겪고 있는
KT가 황창규의 시대를 맞아 새롭게 구축한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
황 회장은 곧이어 “그동안 다져온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연구, 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KT의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황 회장이 내놓은 전략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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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즉 유
, 무선 통신 사업의 회복에 중심을 두면서 경험을 축적한 기술 융합 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 또 고객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함과 동시에 정보통신기술
(ICT)를 기반으로 융합 사업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수익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되새긴 말로 풀이된다
.
황 회장은 ‘도전’, ‘융합’, ‘소통’의 3가지 경영 방향도 제시했다. 우선 끊임없는 ‘도전’으로 KT가 잃어버린 통신 경쟁력을 회복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과 시장에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황창규 선장이 이끄는 새로운 KT호의 임직원이 갖춰야할 도전 의식을 독려한 것으로 읽힌다. KT는 그동안 '공기업같다' '공무원같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도전’ 의식이 KT의 내부적인 것이라면 ‘융합’은 황 회장의 글로벌 경험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황 회장은 향후 KT의 핵심 사업 과정을 ‘융합’의 기반 위에서 써내려가는 성공스토리로 파악하고 있다. ‘융합’은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데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융합은 삼성그룹에서도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이 신사업 개발과 관련해 계속 추구하는 있는 '경영화두'이다. 실제로 이제는 통신과 자동차 등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KT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KT는 유무선 회사에서 안주돼 몰락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사이에 격의없는 ‘소통’이 제시됐다. 현장과 현장지원 부서가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황 회장은 현장과 실무 부서에 권한을 위임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KT의 내부 파벌다툼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KT 출신과 '낙하산 출신' 등의 긴장과 갈등은 높다. 이런 파편들을 묶어낼 때 KT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키워드가 소통이다.
경영 방향의 제시와 무관하게 내부적으로 조직을 다독여야한다는 과제도 스스로 떠안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KT 경영진 모두는 직원과 고통분담에 솔선수범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임원진 인사쇄신에 이어 엄청난 내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는 말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 1300여명이 옷을 벗게 될 것이라는 말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강성 노조로 분류되는 KT노조와 ‘소통’이 필요한 대목이다.
KT는 조직 개편, 임원 인사, 지난해 실적 발표에 이어 29일 사업 및 경영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