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공모에 관료 출신 2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혜 전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하면서 빈자리인데 내정설과 낙하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레일 사장공모 경쟁 치열, 16명 지원  
▲ 홍순만 전 인천시 경제부시장.
코레일 사장추천위원회는 28일 새 사장 임명을 위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을 거쳐 29일 또는 5월2일에 후보 3배수를 정해 공기업운영위원회에 제출한다. 그 뒤 공기업운영위원회가 다시 후보자 2명을 결정해 청와대에 올린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코레일이 4.13 총선 직후인 14일부터 22일까지 접수한 사장 공모에 모두 1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만 전 인천시 부시장과 김한영 전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도 이번 지원자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 코레일 임직원이어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명된다.

홍순만 전 인천시 부시장은 지난해 8월 인천시 두 번째 경제부시장으로 부임했으나 8개월만에 사퇴하고 코레일 사장공모에 나섰다.

홍 전 부시장은 건설교통부 도시교통과장, 물류개선기획단장, 철도기획관,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내 철도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관료 출신이지만 ‘친박’ 핵심인사로 꼽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최측근이다. 코레일 사장 공모가 시작되기 전부터 부시장에서 돌연 물러나자 내정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한영 전 실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정책기획단장,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등을 두루 경험해 교통전반에 대한 업무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임영호 감사는 충남도와 대전시청 공무원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자유선진당 의원을 지냈다. 2014년부터 코레일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최연혜 전 사장 퇴임 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영래 코레일 부사장도 지원할 것이란 말이 돌았으나 최근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나면서 사고수습과 비판적 여론을 고려해 막판에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만 전 부시장과 김한영 전 실장, 임영호 감사 외에 국토부나 철도 관련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후보자들 가운데 낙선한 친박계 정치권 인사들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레일 사장공모 경쟁 치열, 16명 지원  
▲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
코레일은 그동안 철도 업무에 대한 전문성보다 정치권 유력인사들이 사장 자리를 독차지한 경우가 많았다. 코레일이 2005년 철도청에서 이름을 바꿔 출범한 뒤 역대 사장들 6명 가운데 순수 내부출신은 신광순 사장 1명에 그쳤다.

최연혜 전 사장의 경우 철도대학총장과 코레일 부사장을 지내 철도전문가이기도 했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력이 있어 정치권 관련 인사로 간주된다.

코레일노조는 19일 성명을 내고 “총선이 끝나자마자 진행되는 사장 공모에 대해 '관피아'니 '정피아'니 하는 적폐가 또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대통령 스스로 청산을 다짐한 오래된 '적폐' 를 철도공사 낙하산으로 보낸다면 정권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레일 새 사장은 공기업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열차 안전, KTX 정차역을 둘러싼 지자체와 갈등 해소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