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에스앤디는 2019년 상장을 계기로 주택사업을 본격화한 뒤 해마다 매출 증가율이 20~30%를 보여 왔는데 올해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이사.
28일 자이에스앤디와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한 해 매출 4400억~4600억 원가량이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과 비교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매출이 23%가량 급증하는 것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아파트 시설관리, 홈네트워크 등 부동산운영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2018년에는 매출이 2126억 원대였다. 하지만 2019년에는 매출 2779억 원, 2020년에는 매출 3562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2021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130% 증가했다.
자이르네, 자이엘라 등 모회사 GS건설 브랜드 '자이'의 후광을 업은 자체브랜드 주택사업이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주택사업부문에서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 2020년 전체 주택사업 매출을 넘어섰다.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7.3%에서 2020년 20.4%,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35.2%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정부가 2·4공급대책사업들에 속도를 내면서 소규모 재건축시장 등 도심 주택공급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돼 4분기에도 주택사업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대도시권 주택공급방안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예정지구 4곳을 지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지 가운데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과 도봉구 쌍문역, 방학역사업은 공급주택의 세대 수가 400~600세대에 이르는 중소규모 사업이다.
엄 대표는 자이에스앤디가 중소 주택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서울과 수도권의 다양한 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자이에스앤디는 중소 주택사업에 특화된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며 “주택사업부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안에서 회사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규모 재건축사업도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9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 2070곳, 6만여 가구 규모의 정비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엄 대표는 2020년 자이에스앤디를 맡아 건설사로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자이에스앤디는 2019년 11월 코스피시장 상장을 계기로 주택사업에 힘을 실었다.
엄 대표는 500세대 안팎 규모의 중소주택시장을 집중공략했다.
모회사 GS건설의 주력인 대규모단지 중심의 기존 건설시장이 아닌 소규모 재건축과 재개발, 도시형생활주택, 가로주택정비사업분야로 진출하는 두회사의 투트랙전략에 따라 그룹 건설사업에 새로운 먹거리시장을 개척하는 선봉에 섰다.
자이에스엔디는 자이 브랜드의 경쟁력, GS건설의 든든한 뒷받침에 정부의 도심주택공급 확대 기조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택사업에서 순조롭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자이에스앤디의 주택사업 매출은 2018년 12억 원에 불과했는데 2019년에는 202억 원, 2020년 725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주택사업부문 수주잔고는 8711억 원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자이에스앤디는 10월 255억 원 규모 경기도 용인 수지구와 382억 규모 서울 신설동 주거복합시설 공사, 1540억 원 규모 대구 주거복합시설 공사 수주실적 등을 고려하면 현재 수주잔고가 1조 원을 웃돈다”며 “이는 자이에스앤디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과 비교했을 때 7년 치 매출 및 수주잔고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일반적 주택잔고 회전의 2배 이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3년 동안 한 해 평균 30% 성장률을 보이며 중소규모 주택개발사업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 들어 주택 가격 상승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미분양 우려도 없고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등 보유현금으로 자체사업도 추진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건설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엄 대표는 30년 가까이 GS건설의 주택영업과 도시정비분야에서 일해 온 주택사업 전문가다.
엄 대표는 1964년 태어나 부산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GS건설 재개발팀으로 입사해 주택분양팀장, 주택분양관리팀장, 도시정비기획팀장 상무 등을 거쳤다.
2019년 말 GS건설 정기 임원인사에서 자이에스앤디 새 대표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