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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두나무 투자로 조 단위 평가이익, 권희백 투자안목 부각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1-10-27 15: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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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핀테크업체에 과감하게 투자해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과 맞먹는 평가차익을 보고 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3월 재연임에 성공했다. 최고경영자 임기가 짧기로 유명한 한화투자증권에서 재신임을 받은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두나무 투자로 조 단위 평가이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2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희백</a> 투자안목 부각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7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 지분가치는 현재 1조519억 원 수준에 이른다.

두나무 주가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크게 상승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비트코인 가격과 가상화폐 테마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영향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2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14%를 약 583억 원에 사들였다.

지분가치가 8개월 만에 18배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27일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 1조2551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투자성과에 힘입어 한화투자증권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2월 두나무 지분 취득 당시 2905원이었는데 27일 5850원으로 2배 올랐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외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도 투자를 진행했는데 마찬가지로 큰 평가차익을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5일 토스뱅크 주식 300억 원어치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매입한 토스뱅크 주식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토스뱅크 지분에 이은 추가 매입이었다.

2020년 2월 75억 원에 토스뱅크 지분 7.5%를 사들였는데 2021년 6월 말 기준 장부가치가 187억5천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투자성과는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증권맨’ 권 사장의 투자안목과 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디지털 강화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1988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다.

한화투자증권 지분 46%를 보유한 한화자산운용은 대형 자산운용사 최초로 디지털자산팀을 설립하고 한화투자증권과 디지털 협업을 추진하며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권 사장은 이런 그룹 차원의 기조에 발맞춰 핀테크 등 디지털분야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의 투자성과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향후 핀테크기업 투자확대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3월 재연임에 성공해 5년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 실적부진으로 권 사장의 재연임을 앞두고 불확실하다는 말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임기가 경쟁사들과 비교해 짧은 편이다. 2000년 이후로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연임을 해 임기를 채운 사례가 없는데 권 사장이 유일하다.

권 사장은 핀테크 투자성과는 물론 호실적으로 그룹이 보낸 신뢰에 보답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752억 원을 올려 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증권업계 경쟁사들의 전반적 주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한화투자증권의 투자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진행하며 주주들을 달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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