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1-08-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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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올해 안에 영업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영업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 실적회복의 전제조건인데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변이 바이러스와 함께 다시 확산되고 있어 이 전제조건 실현이 멀어져 보인다.
▲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본사 전경.
22일 여행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한동안 저조한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관광공사 조사내용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42만 명으로 이 가운데 관광 목적은 17.5%로 7만3천 명 정도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8만7천 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95.4%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황이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2천 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관광 등 단기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국가별 백신접종률 등과 관계없이 모두 14일 격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이어 페루발 람다 변이의 확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국내 입국 때 격리면제 적용을 제외하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를 8월 기준 26개 나라에서 페루, 일본, 터키 등을 추가해 9월 기준 36개 나라로 늘리기도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람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9월 변이 유행국가에 람다 변이 유행국가를 포함했다”며 “다른 국가의 상황은 그때그때 판단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로서는 당분간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에 따른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외국인 여행객의 감소로 2분기에 영업손실 259억100만 원을 봤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낸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는 휴장이 이어졌지만 올해 2분기에 휴장을 하지 않아 영업손실폭이 줄어든 점은 다소 긍정적이다.
하지만 내국인 대상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2분기에 휴장없이 영업을 이어가면서 영업이익 27억 원을 봐 흑자로 돌아선 것과 비교하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2분기 실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당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영업적 한계가 뚜렷하게 대비돼 보인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주식시장의 시선 역시 부정적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5월31일 1만9250원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8월20일에는 올해 최저치인 1만44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전망을 놓고 “그랜드코리아레저의 현재 월별 매출, 드롭액 등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분의1 토막 수준에 멈춰있다”며 “올해 3분기에도 출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단계 강화된 데다 하늘길 규제완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영업환경 대응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다음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맞이할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6월14일자로 3년의 임기를 마쳤고 김영산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부회장이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다음 사장으로 결정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문화체육부장관의 임명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쳐 취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