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은 그동안 은행에 편중된 수익기반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는데 하나금융지주(37.3%)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KB금융지주는 45.2% 수준이며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실적발표를 앞둬 아직 집계돼지 않았지만 4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10% 수준이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에서 NH투자증권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이 점도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27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17억 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NH농협금융지주이 보유한 NH투자증권 지분(46.13%)를 고려하면 2435억 원이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등 보험계열사가 거둔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8.4%에 그쳤는데 올해에는 11.7%까지 올랐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982억 원, 5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43%, 36.7% 늘었다.
NH농협캐피탈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익이 2배 넘게 늘어 순이익 583억 원을 냈다.
손 회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농협금융의 모든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의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사업영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수립해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에는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이 있다.
NH농협캐피탈과 NH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중심의 사업전략을 펼쳤으며 NH농협생명과 NH손해보험 등 보험계열사는 장기가치에 집중해왔다.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는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지주 전체로 좋은 실적을 냈지만 NH농협은행의 실적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뒤쳐지는 점은 손 회장으로서 아쉬운 대목이다.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8563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8% 증가했지만 주요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1조 원을 못 넘겼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4226억 원, 하나은행은 순이익 1조2530억원, 우리은행은 순이익 1조2793억 원을 냈다. 신한은행 역시 순이익이 1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딩뱅크 경쟁을 하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이 2조6천억 원대로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NH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점이 NH농협은행의 실적에 부담을 줬다.
가계대출과 집단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기금 등에 내는 각종 출연금이 늘어났고 이것이 비이자이익에 반영돼 비용이 늘어났다. 반면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부문 이익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