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올해도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지난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역량을 쏟아 GS건설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임 사장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대단지 중심으로 선별수주에 나서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 재건축재개발 판 커져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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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 |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국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되는 주택물량을 11만6천 가구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공급된 물량인 7만1천 가구보다 63.3% 늘어나는 것이다.
임병용 사장은 올해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확대되는 기회를 잡는 데 힘쓴다.
임 사장은 올해 발표한 사업계획에서 “GS건설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와 사업장 인근 연계 수주로 타운조성 전략을 짜 선별수주를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 도시정비사업장별로 조합의 선택에 따라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승인 이후가 아닌 조합설립 이후로 앞당길 수 있게 돼 시공사를 미리 선정하는 사업장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분양 성과가 기대되는 대단지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추진한다. 임 사장은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사업의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해 ‘자이’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확신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서울 강남권 재정비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최근 강남 서초구에 건설하기로 한 재건축단지 ‘신반포자이’ 분양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신반포자이 분양가를 일반 아파트 가운데 사상 최고 가격인 3.3평방미터 당 42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신반포자이 분양에서 113가구를 모집했는데 4269명이 지원해 37.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이 모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한 재건축단지 ‘반포푸르지오써밋’과 ‘반포래미안아이파크’의 경쟁률보다 훨씬 높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GS건설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재건축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입지 다져
임병용 사장은 지난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GS건설의 입지를 다졌다.
GS건설은 지난해 모두 27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에서 8조180억 원을 수주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 2조2250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보다 4배 늘어난 것이다.
2위인 대림산업이 지난해 2조7211억 원을 수주한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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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지난해 수주에 성공한 서울 서초 무지개 재건축아파트 조감도. |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전체 재정비사업의 43.7%를 수주했다. 사업지역도 서울 강남부터 부산의 광안1구역까지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재정비사업에 종합적인 투자를 강화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조합원이 직접 사업자를 선정하는 재정비사업에서 자이의 브랜드 파워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재정비사업은 조합원 물량이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신규 주택사업에 비해 미분양 리스크가 적다. 기존에 단지가 조성된 곳이기에 주변 상권 등 입지 조건도 갖춰져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확실한 수익 예측이 가능한 사업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주택사업에 GS건설의 역량을 집중했다. 분양 물량을 늘리고 신규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임 사장이 주택사업에 집중한 이유는 수익성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해외사업의 손실을 주택사업을 포함한 국내사업으로 만회했다.
GS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공정이 지연되고 미청구대금이 발생해 수익이 악화했지만 주택사업을 비롯한 국내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GS건설은 지난해 국내사업에서 매출총이익률 9.8%를 기록했다. 주택사업은 17.4%로 더 높았다.
임 사장은 2013년 부임한 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GS건설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았다.
GS건설은 2013년 적자를 1조 원 가까이 냈으나 2014년 영업이익 510억 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1220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