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지난해 8조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선박수주 순위에서도 중국의 벽에 막히며 2위에 그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지난해 모두 8조 원의 적자를 냈다. 사상 최대 규모 적자로 2014년까지 합하면 2년 만에 무려 10조 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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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5조 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이 1조5천억~1조7천억 원, 현대중공업이 1조4천억~1조5천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수주실적도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 세계 선박수주 순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15만CGT(표준환산톤수)를 수주했고 중국은 1025만CGT를 수주했다. 전세계 점유율을 보면 중국이 30.3%, 우리나라가 30.0%였다. 2014년 점유율차이가 9.1%포인트였던 데 비하면 격차를 좁혔으나 1위 자리 탈환에 실패했다.
일본이 엔저를 앞세워 점유율을 늘리며 우리나라를 추격했다. 일본은 점유율을 2014년 21.6%에서 지난해 27.1%로 늘렸다.
조선3사가 제 살 깎아 먹기 방식의 저가 수주경쟁에서 벗어나 전문영역별로 역량을 갖춰 수주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3사는 올해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입힌 해양플랜트 부실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데다 전 세계 조선업황이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업 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라며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