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3분기에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비은행 계열사 강화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실적은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KB금융, 신한금융 등 경쟁사에 비해 돋보이지는 않는다"며 "증권사 자회사가 없어 비이자부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바라봤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조140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7%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0.2% 감소한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18.5% 감소했다.
이에 손 회장도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아주캐피탈을 인수를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5724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4분기에 1300억 원 내외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고 800억 원가량 그룹 이익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가 예상되고, 우리금융은 카드 외에 이익기여도가 높은 비은행계열사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캐피탈 인수로 이익 다각화와 통합마케팅 등에 따른 시너지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 인수로 우리금융지주 비은행부문 강화에 숨통은 트인 셈이다.
하지만 손 회장이 경쟁 금융지주사의 비이자부문 실적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증권사 인수가 시급해 보인다.
경쟁 지주사들이 계열 증권사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에서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살펴보면 KB증권은 3385억 원, 하나금융투자는 2880억 원, 신한금융투자는 1846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적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KB증권은 50.6%, 하나금융투자는 36.2%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가 더욱 절실해진 이유다.
손 회장은 3분기까지 인수합병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확보해둔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증권사 인수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1.8%였지만 3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비율 14.2%를 보였다. 자기자본비율이 늘어나면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이 늘어난다.
6월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과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도입해며 처음으로 14%대를 넘어선 것이다. 신한금융지주(15.9%), KB금융지주(14.69%), 하나금융(14.36%) 등과도 차이를 크게 좁혔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아주캐피탈 인수 결정으로 4분기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아진 자기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증권사 등의 추가 인수합병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