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숙원사업인 ‘우주여행’을 실현할까?

아마존이 우주선 귀환 실험에 성공했다. 우주선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우주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비용 문제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조스, 아마존의 '우주여행'시대 한 발 더 다가서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은 25일 무인 우주선 ‘뉴셰퍼드’의 발사 후 귀환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발사기지에서 뉴세퍼드호가 지상 100km까지 올라 음속의 4배 속도에 이른 뒤 설정된 장소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우주왕복선을 제외한 우주선이 정해진 목표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우주선의 재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발사체를 재활용하면 우주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우주여행이 실현될 날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영리기업인 아마존이 우주개발 역사의 새로운 기틀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베조스도 실험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고무됐다. 베조스는 어린 시절 아폴로 달탐사 프로젝트를 TV로 지켜본 세대인데 우주광으로 알려졌다.

실험 로켓의 이름인 ‘뉴셰퍼드’도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이자 아폴로 14호의 선장인 앨런 셰퍼드에서 따왔다.

베조스는 “우주선을 100% 재활용할 수 있게 돼 기존 개념을 완전히 뒤엎었다”며 "이르면 2017년 첫 번째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실험 성공으로 테슬라와 펼치고 있는 우주사업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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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의 실험 우주선 '뉴셰퍼드호'.
테슬라는 앨런 머스크 CEO가 주축이 돼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우주여행을 상품화하자는 게 핵심이다. 다만 테슬라는 발사체 귀환 실험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베조스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주여행에 성공하려면 1만km 높이인 대기권을 벗어나야 한다. 머스크 테슬라 CEO가 '뉴셰퍼드'호의 실험성공을 '반쪽짜리'로 깎아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권을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로켓과 엔진의 크기도 키워야 한다. 사람이 탑승하는 1단 캡슐의 안전성도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