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대거 이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국토교통부 종합국감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한국인 조종사들을 스카웃하고 있다”며 항공사와 국토교통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인 조종사, 파격적 대우에 중국 항공사로 이직 급증  
▲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변 의원은 최근 3년 동안의 조종사 퇴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조종사 퇴직자 수가 2012년 12명에서 올해 24.1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변 의원에 따르면 2014년 대한항공에서 퇴직한 조종사는 27명이었으나 올해 들어 9월까지 퇴직한 조종사는 79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 9월 모두 42명의 조종사가 퇴직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18명,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19명, 3곳의 저비용항공사(LCC)에서 5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한 조종사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 항공사로 이직하고 있다고 변 의원은 지적했다.

변 의원은 “기장 등 조종사 인력은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라며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국토교통부와 항공사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높은 연봉과 좋은 근무환경, 자녀의 교육문제 해결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며 한국인 조종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경력 15년 기장이 1년 동안 받는 실수령액은 1억5천만 원 안팎이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들은 연봉 2억~3억 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