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를 일컫는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의 영문 약자다.
 
Chief는 머리(首, Head)를 뜻하는 라틴어 caput에서 비롯됐다. 전문조리사를 일컫는 프랑스어 셰프(chef)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Chief는 계급이나 직급에서 최고위를 지시한다. 정상, 우두머리, 수장, 지도자 등 표현은 다를 수 있으나 이런 말들은 상대적 개념이다.

  '사장의 생각'이 던지는 질문, 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나  
▲ 신현만 커리어케어 회장.
집단이나 조직, 구성원 등을 전제로 하지 않고 그 누구도 ‘홀로’ 최고의 자리에 설 수는 없다. 산이 없으면 산꼭대기란 성립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흔히 리더란 외로운 자리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무한책임 또한 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까?

새 책 '사장의 생각'(21세기북스)은 그 해법을 '사람'에서 찾는다.

리더는 태생적으로 외로움을 견뎌야 하지만 그렇다고 외톨이가 돼서는 곤란하다. 성공한 리더일수록 사람을 중시한다.  이는 최고의 자리를 견디는 자의 숙명이기도 하다.

잭 웰치 GE 전 CEO는 시간의 75퍼센트를 핵심 인재를 찾고 채용하고 평가하고 보상하는 데 썼다고 밝혔다.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내 인생의 80퍼센트는 인재를 모으고 교육시키는 일로 보냈다”고 회고했다.

‘사장의 생각’은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최고경영자인 신현만 회장이 펴낸 책이다.

신 회장은 이 책에서 CEO가 해야 할 역할도 인재를 찾는 데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기업의 성장발전을 위해 경영자에게 3가지를 제안한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과 인재를 조직하는 것, 일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3가지 사장의 역할을 실제 기업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가령 저자는 임원의 성과를 실적이 아닌 리더십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임원 선발의 기준에 대해서도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과 부합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서울대 영어교육과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의 저널리즘스쿨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신 회장은 한겨레신문사에서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사장실 비서부장과 기획부장 등을 거쳐 한겨레신문 자회사 한겨레커뮤니케이션스 사장, 아시아경제 사장 등을 역임했다.

  '사장의 생각'이 던지는 질문, 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나  
▲ 신현만 저, '사장의 생각'.
신 회장은 '보스가 된다는 것', '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입사 후 3년',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 '이건희의 인재공장'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낸 인기 저자이자 리더십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기자로 수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취재한 것, 신문사와 헤드헌팅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경영과정에서 느낀 것을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 제목 ‘사장의 생각’은 중의적으로 읽힐 필요가 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임원은 물론 이고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도 입사에 앞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사장이 리더로서 지녀야 할 덕목뿐 아니라 기업이라는 조직 안에서 임직원들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의 현장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넓게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위한 보편적 지침서이기도 하다.

특히 경영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덕목을 기업경영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중심으로 문답형식 속에 풀어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경영학 이론서나 리더십 강의 같은 곳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사례들이 풍부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