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스마트항만사업이 정부의 부산항 자동화 계획과 맞물려 5G통신 B2B사업의 성공적 활용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자동화항만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증경험을 쌓는다면 앞으로 진행될 부산항 자동화사업 등에서 LG유플러스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화항만에 5G통신 네트워크를 적용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인 만큼 앞으로 장기적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을 물동량 기준 세계 3위의 ‘메가포트’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부산항 서쪽 컨테이너부두를 완전 자동화 무인항만으로 구축하는 것은 이를 위한 핵심계획 가운데 하나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2-4, 2-5, 2-6단계 터미널 역시 앞으로 자동화항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거나 건설 중인 대부분의 자동화항만은 단순한 반복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항만사업이 자동화항만을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완전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 중국의 양산항 등은 컨테이너를 선박에서 내리고 이를 운송하는 과정만 자동화 돼있지만 5G통신 기술이 접목된다면 선박의 예·도선 등까지 모두 자동화 할 수 있다.
또 5G통신을 활용한 영상관제시스템은 현재의 영상관제시스템보다 더욱 선명한 영상을 지연시간 없이 제공해 각종 위험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자동화항만이 최근 해운업계의 새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살피면 LG유플러스의 스마트항만사업은 앞으로 LG유플러스가 5G통신 B2B사업의 무대를 세계로 확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일의 리서치회사인 DS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적으로 모두 60개의 자동화항만 건설 작업이 계획돼있다. DS리서치는 2023년까지 세계 화물의 약 1/3 정도가 자동화항만에서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가 스마트항만을 적용할 수 있는 수많은 사업 기회들이 산적해있는 셈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올해 5G통신 B2B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스마트항만사업이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서 LG유플러스의 B2B사업 자체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항만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선박, 트럭 등의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 등대에서 해상 환경·운행 선박 등과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관리·처리하는 인공지능 기술, 자동화항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는 관제 기술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기술들은 모두 스마트팩토리 등 5G통신 B2B사업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5G통신을 활용한 사업 기회들은 B2C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B2B로 확대돼 갈 것”이라며 “구체적 사업모델을 발굴해 LG유플러스의 5G통신 B2B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8월부터 부산항만공사, 서호전기 등과 함께 부산항에서 세계 최초 5G통신 스마트항만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 사업의 상용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에는 로봇 개발 기업 포테닛과 스마트항만의 필수 기술인 자율주행, 자동화 로봇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LG유플러스가 5G통신 B2B사업에 온 힘을 쏟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항만 사업이 5G통신 B2B사업의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한 5G통신 활용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