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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서경배 비수 꺼내, 아모레퍼시픽 중국 공략은 '최고가'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2-06 15: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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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새로운 초고가화장품 '시예누'로 아모레퍼시픽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까?

서 회장은 기존 한방화장품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고급화장품시장 개척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비수 꺼내, 아모레퍼시픽 중국 공략은 '최고가'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고급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해 매출이 늘긴 했지만 경쟁업체인 LG생활건강의 ‘후’와 격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고급화장품 브랜드 ‘후’는 2019년 매출 2조5836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고급화장품 ‘설화수’의 매출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설화수는 2015년 이후 매년 매출 1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설화수는 1997년 약용으로 쓰이던 ‘한방’을 화장품에 접목하며 고급 화장품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2003년에 출시된 후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수년째 화장품 브랜드 매출 2위에 그치고 있다.

서 회장은 후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초고가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1월31일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초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시예누’를 내놓은 것이다. 유통사와 화장품 제조사가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협업해 단독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업계 최초다.

시예누는 화장품 세트가 100만 원을 넘는 등 설화수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다. LG생활건강 후의 ‘천율단 태후세트’가 11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후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시예누의 주요 고객을 중국 중상위층으로 잡았다.

중국에서 초고가화장품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시예누는 개발에만 2년이 걸렸는데 기획 단계부터 노화방지 스킨케어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소비자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이 초고가화장품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한 것은 설화수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설화수가 중국에서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선물용 세트로 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후의 선물세트는 포장용기 등이 중국인이 좋아하는 고급스러움이 잘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으며 면세점 매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설화수가 내세우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한방 이미지의 많은 부분을 후에게 뺏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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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과 롯데면세점이 공동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국내 설화수 판매는 저조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국내와 중국 고급화장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에 관한 의구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예누는 기존 한방 화장품브랜드와 완전히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단 한방화장품이 아니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 대신 파란색을 사용해 보석과 같은 느낌을 주는 용기를 차용했다. 이 때문에 시예누 화장품은 ‘블루다이아몬드’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서 회장은 시예누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예누의 론칭을 연기하지 않은 것은 제품에 관한 확신과 관련 악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과 롯데면세점과 3월부터 중국의 유명 패션뷰티분야 왕홍(중국 인플루언서)을 활용한 구전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잇는 제2의 고급화장품 브랜드가 절실하다”며 “고급 제품군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고급화장품 브랜드와 차별점이 부각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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