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남은 기간 대전, 대구 등 도시정비시장에서 시공권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 8천억 원 규모의 대형사업으로 하반기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었던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12월7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계룡건설산업 등 3개 건설사와 컨소시엄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 지분은 25%로 이 사업 시공권을 따게 되면 신규수주 2천억 원을 추가로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을 함께 하는 계룡건설산업이 충청과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업체라 용적률 인센티브, 지역 이해도 등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단독입찰로 나선 경쟁자 GS건설이 공사비, 추가 이주비 등에서 조합원들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안심할 수만은 없다.
포스코건설은 장대B구역 외에도 대구 대명6동 44구역 재건축사업, 서울 신반포 재건축 18차, 21차 등에서 시공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1조 원 안팎의 수주실적을 거두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중위권을 지켜왔는데 이영훈 사장이 대표에 오른 2년여 만에 사상 최대수주를 올리게 됐다.
이 사장은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를 2017년 9700억 원에서 2018년 1조33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최근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에서 85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현재까지 1조9300억 원의 신규수주를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2017년 18조 원 수준에서 2018년 13조 원으로 급감한 것을 살펴볼 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포스코건설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애초 포스코그룹의 제철소 관련 공사를 위해 세워진 회사로 도시정비시장에 입성한 지 2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하면 주택사업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세계적 철강업황 부진에 따라 포스코그룹이 신규투자를 줄이면서 포스코건설의 계열사 일감도 2014년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해 주택사업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2013년 2조 원을 훌쩍 넘던 계열사 일감은 2018년 3천억 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포스코건설의 연결기준 매출도 2013년 10조1천억 원에서 2018년 7조 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 비중은 29%에서 67%로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현대건설의 2조400억 원과 1100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 현대건설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공사비 2조 원의 서울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이 12월1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이곳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특별점검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남은 기간 성과가 올해 도시정비시장 ‘수주왕’ 자리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창사 처음으로 2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