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프리미엄 백신 개발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
안 대표는 프리미엄 백신이 일반 백신보다 가격이 높고 시장 규모도 크기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5일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정보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임상3상에 진입하기 위해 환자를 모집하며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분사해 세워진 백신 개발회사다.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98.04%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백신 명가인 GC녹십자를 위협할 정도로 백신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7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1천억 원 규모의 국내 대상포진백신시장을 독점해 온 MSD의 ‘조스타박스’를 위협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접종량 기준으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백신사업의 탄력을 주기 위해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의학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해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백신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백신은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등 치료와 예방이 어려운 질병을 막기 위해 개발하는 백신을 말한다.
프리미엄 백신의 가격은 일반 백신보다 3배가량 높다. 시장 범위도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폭넓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헬스케어에 따르면 폐렴구균백신의 시장만 하더라도 2016년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주요 5개 국가에서 약 5조2천억 원에 이른다. 2025년까지 약 7조1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백신이 현재의 백신시장 규모를 더 크게 만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대표는 이에따라 로타바이러스를 포함해 폐렴구균과 자궁경부암 등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비영리단체 패스(PATH)와 함께 로타바이러스 임상3상을 아프리카와 인도 등에서 영아 8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0만 명 이상의 환자와 2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의 임상1상과 임상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차세대 혁신기술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백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혁신적 백신 기술로 인류의 건강을 증진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