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농심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농심 제품에 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농심은 최근 5년 동안 미국 매출이 한 해 평균 15% 늘어났다. 중국 역시 사드사태 여파에도 평균 9% 증가했다.
이에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2공장 부지를 마련했고 2021년 에 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농심의 기존 미국 공장이 유탕면 전용 생산공장이었던 것과 달리 제2공장에서는 건면과 생면의 생산라인도 갖추기로 했다. 미국시장에서 건강을 고려한 제품에 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농심은 또 물류창고를 확보해 미국 중부와 남부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판매지역 및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비용 투입이 마무리 국면인데다 해외시장은 국내와 다르게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농심은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국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면서 국내외에서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농심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899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5% 줄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2018년 3분기보다 24.1% 감소했다.
조 연구원은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이에 따른 프로모션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라면시장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데다 경쟁사가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고 있어 가격 인상 모멘텀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