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기술사업부와 러시아 천연가스공급회사 가즈프롬은 22일 중간 규모 액화천연가스 액화기술, 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박공급), 수소 저장 및 수송 등 사업을 논의했다.
아직 구체적 사업계획까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채 사장이 러시아와 가스사업 협력에 의지를 보이고 단순한 비전 교환이 아니라 실무사업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해 실무팀 사이에서도 교류에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북극 연안 액화천연가스 개발, 러시아 액화천연가스 수입 확대 등에 사업 경제성을 검토해 보고 있다”며 “아직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신산업인 수소 기술에도 교류를 확대해가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파이프라인가스사업의 추진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인 9월 가즈프롬, 노바텍 등 러시아 천연가스기업 회장들을 만나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기술정보 교류, 파이프라인가스 협력 등과 관련해 실질사업을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가즈프롬은 파이프라인가스 방식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앞으로 가스공사가 남한-북한-러시아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가스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요 협력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북한-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사업은 2004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논의가 중단됐고 2017년 12월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를 이어가면서 파이프라인가스사업도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높이고 신북방정책을 통해 러시아와 가스, 전력분야 등에서 협력 기반을 강화하면서 다시 남한-북한-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사업 가능성에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 부처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와 러시아, 유럽 등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가스(PNG), 철도망,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실현하면 미래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사장은 7월 취임할 때부터 남한-북한-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사업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채 사장은 취임사에서 “남한-북한-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사업은 천연가스의 도입선을 다변화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체계 구축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며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 관계가 개선되는 추이를 고려하면서 필요한 작업을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