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전국에 만들어 놓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콜드체인 물류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정태영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 부사장.
최근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을 내세운 업체들을 필두로 신선식품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체 뿐 아니라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들과 관련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운 날씨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체인 분야에서 물류회사들의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란 온도에 민감한 화물을 포장·출고·배송하는 과정에서 온도를 낮게 유지해 화물이 신선도가 높은 상태로 고객에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는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각 배송 과정 사이사이의 연계가 중요하다. 물류 인프라가 촘촘히 구축돼 있을수록 콜드체인서비스를 제공하기 쉽다는 얘기다.
CJ대한통운은 전국 110개에 이르는 물류센터를 저온배송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온도관리차량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콜드체인 물류서비스 전용 솔루션인 ‘쿨가디언’을 통해 배송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안정적 운영환경을 기반으로 상온·냉장·냉동 3온도 통합 물류서비스 등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화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전국에 깔려있는 CJ대한통운의 물류 네트워크와 온도관리차량 등을 통해 안전하고 정확한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인프라 차원의 강점을 활용해 2분기부터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를 본격화 했다. 4월에는 수제맥주 전문 제조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3자물류(3PL) 계약을 맺고 주류 저온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선식품과 마찬가지로 온도 관리가 중요한 제약 분야에서도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가정간편식(HMR)시장 규모의 확대에 따라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를 활용한 완전조리식품, 반조리식품 새벽배송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택배가 아닌 가정간편식만을 배송하는 전담조직과 전용터미널을 이용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시장으로도 일찍부터 눈을 돌렸다.
특히 중국은 최근 신선식품 배송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신선도를 완벽하게 유지한 채 배송되는 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 CJ대한통운의 중국 자회사인 CJ로킨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 11회 세계 콜드체인서밋에서 2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CJ로킨의 전신은 중국의 물류업체인 룽칭물류로 2015년 CJ대한통운에 인수됐다. CJ로킨은 2018년 매출 5564억 원을 냈는데 인수된 해인 2015년과 비교해 60% 정도 늘어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처럼 성장성이 매우 높은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에서 CJ로킨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고 유통업체들도 이 부문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 규모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콜드체인 시스템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신선식품 배송 등과 관련해 CJ대한통운 등 배송 관련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