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V50 씽큐 판매량이 출시 8일 만에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40 씽큐’와 비교해 4배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시장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 사업에 적용하는 권 사장의 결단에 따른 것인데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에 부임한 뒤 가장 먼저 5G스마트폰 출시일정을 상반기로 앞당겼다.
지금까지 ‘V시리즈’는 하반기 출시 전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으로 운영돼 왔으나 5G통신이 막 개화하고 있는 업계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사업을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권 사장의 철칙도 V50 씽큐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권 사장은 2월 말 열린 MC사업본부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직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는 시기상조이고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인 스트림(주류)에서 강점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LG전자는 이런 기조를 반영해 5G 스마트폰의 출시를 미뤄가면서 가격 경쟁력과 기본기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무리한 혁신을 시도하기보다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을 쏟자는 것이다.
권 사장은 앞으로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반등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혁신 스마트폰 이미지를, 애플이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면 LG전자는 V50 씽큐처럼 5G 스마트폰에 가성비와 기본기를 갖췄다는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V50 씽큐를 통해 5G스마트폰시장에서 초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퀄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발열을 잡는 ‘베이비 체임버’,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하는 ‘LG 듀얼 스크린’ 등을 통해 완성도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잡을 가능성을 확보했다.
북미시장에서도 초반부터 통신사와 협력을 통해 보조금,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면서 가격적 이점을 내세우고 있어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7월 폴더블(접는) 5G스마트폰 ‘메이트X’ 출시를 예고했으나 최근 미국과의 분쟁으로 구글, 퀄컴 등과 계약을 지속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점도 LG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LG전자는 V50 씽큐의 장점으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적용된 5G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화웨이 메이트X 공급에 차질이 빗어질수록 앞으로 LG전자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
권 사장은 5G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는 데 더욱 집중해 소비자가 빠른 시간 안에 더 저렴한 5G 스마트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권 사장은 “5G시장 상황에 따라 프리미엄 전략만 유지하지 않고 보급형 스마트폰도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대화면 탑재, 기능 강화 등으로 5G 스마트폰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빠르게 원가 경쟁력도 갖춰 시장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