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13일~17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행 과정을 살피며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의 관세 상향조정 예고와 중국의 반발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며 “현실적으로 미국의 관세 상향 조정에 중국이 제한적 보복을 하면서 두 나라가 추가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의 단기적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크게 △중국의 양보에 미국이 관세부가를 유예하며 무역협상 지속 △미국의 관세 상향 조정에 중국이 제한적 보복을 하며 무역협상 지속 △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가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해 통상보복 함으로써 무역협상 파행 등 3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두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을 60%로 파악하며 세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중국 소비재와 비메모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와 세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은 각각 30%, 10%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첫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코스피가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세 번째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2010포인트 아래로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최고의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리스크가 부각되기 직전 수준인 2200포인트를 탈환할 것”이라며 “반면 미중 무역협상이 파행되면 코스피가 최근 120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2010포인트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8일 온라인 관보를 통해 2천억 달러(236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알렸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반발해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50~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