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에는 ‘최악의 산업재해업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까?
2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재해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한층 강화한 내부 안전관리시스템이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18년 현장에서 발생했던 인명사고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협력회사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천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 당시부터 안전경영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포스코건설이 24일 노동건강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으로부터 ‘2019년 최악의 산업재해업체’로 지목되면서 다시 한 번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18년 중대 재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개 현장에서 모두 10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의 조사 대상기업 가운데 건설회사가 최악의 산업재해업체로 뽑힌 건 2015년 현대건설 이후 4년 만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안전사고 문제로 고민해왔다.
2018년 3월2일 취임식을 열었는데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장은 당시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사고현장과 장례식장을 찾는 등 수습에 매달렸다.
2018년 3월7일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 이후에는 모든 사업장의 작업 중단과 안전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5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6월 특별감독에 나섰고 현장 안전관리 책임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취임 첫 해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9년 들어서는 여러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해 좋은 결과도 얻었다.
그는 2019년 신년사에서 “안전제일주의가 회사의 DNA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제는 진정성을 몸으로 보여줄 때가 됐다.
건설회사에게 근로자 사망사고는 가장 큰 부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도의적 책임에 따른 심리적 부담은 물론 대표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경영상 어려움도 함께 낳기 때문이다.
재건축사업 등 각종 수주전에서는 건설회사의 대표 브랜드를 앞세우게 마련인데 경쟁업체가 공격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숨진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는 등 원청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망자 전원이 하청업체 직원인 점도 부담 요소가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시 한 번 유명을 달리한 우리 동료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