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노사 간부들이 2018년 4월5~6일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에서 열린 ‘노사합동 한마음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노사 양쪽의 수장이 모두 공석이다.
가스공사 노사는 과거 여러 차례 대립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 노사관계의 새 판을 짤 수 있는 신임 사장과 노조위원장 선임에 시선이 몰린다.
현재 사장 선임은 재공모작업을 진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고 노조위원장도 세 번째 집행부 선출절차를 밟고 있다.
25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6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장 공모 지원자 중 면접대상자를 최종 승인한다.
가스공사는 5월 초까지 면접을 진행하고 5월7일로 예상되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후보자를 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9월
정승일 전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옮겨간 뒤 가스공사 사장 공모는 이번이 두 번째다.
3월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이 최종후보로 압축됐으나 인사검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재공모에 들어갔다.
현재 재공모 지원자는 10명으로 내부 출신 3명, 교수 2명, 일반기업인 4명, 관료 출신 1명 등으로 파악된다.
이전부터 사장 후보로 거론된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 강대우 전 동아대 교수 등도 다크호스로 여겨진다.
또 다른 유력후보였던 우태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사장 공백이 7개월 째 이어지면서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정부 에너지정책에서 LNG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조속히 사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
가스공사 계획대로 5월 초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후보를 올리면 공운위 인사검증과 산업통상자원부 제청, 대통령 재가를 거쳐 6월 말~7월 초에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사장 선임에 속도가 나고 있는 가운데 노사관계의 다른 축인 노조위원장 선임절차 역시 진행되고 있다. 앞에서 두 차례 집행부 구성이 무산됐기 때문에 노조가 신중하게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가스공사 노조)는 제15대 집행부인 박희병 전 지부장의 임기가 2월 끝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집행부를 선출하지 못해 비상대책위원회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가스공사 노조는 1월 16대 집행부 선거를 했지만 찬성률이 22.31%로 저조해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3월 새로운 후보자를 선정해 다시 선거를 치렀지만 역시 찬성률이 44.66%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29일까지 3차 집행부 후보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5월27일 3차 집행부 선거를 통해 새 지부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가스공사 사장 취임보다 노조 집행부 구성이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현재 한 조가 추천서를 받고 등록을 준비 중”이라면서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는 앞선 선거와 달리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강성성향으로 노사관계 역시 주로 대립하는 때가 많았다. 노조가
정승일 전 사장의 취임해 반대해 출근 저지투쟁을 벌여 정 전 사장이 취임 후 보름 동안이나 출근하지 못하기도 했다.
다만 근래 들어 노조에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신임 사장과 노조집행부에 따라 노사관계가 새로 정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월 신생 노조가 출범하며 복수노조체제가 됐다. 신생 노조는 산별노조인 기존 노조와 달리 기업별 노조 형태를 갖추고 있다. 노조원은 170여 명으로 기존 노조 3천여 명과 비교하면 많지 않지만 노사의 역학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가스공사 노사가 노사합동 한마음 워크샵을 열고 근로시간 단축과 정규직 전환 등 현안 전반을 논의했다.
정승일 전 사장과 박희병 전 지부장 등이 워크샵에 참여했는데 노사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한 건 창사 이래 최초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