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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 글로벌 인수합병으로 5G 온라인 동영상 강자 노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3-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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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가 인도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까?

17일 미국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인도의 Zee엔터테인먼트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컴캐스트, 글로벌 인수합병으로 5G 온라인 동영상 강자 노려
▲ 컴캐스트가 인도 엔터테인먼트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컴캐스트는 시가총액이 약 174조 원에 이르고 한 해 매출 110조 원을 올리는 세계적 미디어·엔터테인먼트기업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 방송회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54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셜을 통해 2020년부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인도시장을 통해 글로벌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컴캐스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Zee엔터테인먼트는 인도 방송시장에서 약 20% 시청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은 약 6조 원에 이르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인도에서 60위권 정도다.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인도 현지 방송시장에서 점유율 20.2%를 차지한다. 

인도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Zee엔터테인먼트는 10개 언어로 서비스하며 40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ZEE5’도 제공하고 있으며 12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Zee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음반 제작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글로벌 방송사업도 활발하다. 170개 국가에 39개 방송채널을 내보내고 있으며 모두 5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인도 ZEE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디즈니와 ‘21세기폭스’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 결국 21세기폭스를 디즈니를 빼앗겼다. 그 뒤 컴캐스트는 유럽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스카이’를 297억 파운드(한국 돈 약 43조 원)에 인수했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컴캐스트는 미디어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컴캐스트는 2월24일 SK텔레콤과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개막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조인트벤처(JV) ‘T1'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가 추진하는 조인트벤처의 모체는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e스포츠구단 ‘T1’이다. T1은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있는데 컴캐스트가 지분투자를 통해 2대주주가 되는 것으로 합의했다. 

T1은 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문 e스포츠구단’인데 한 달 이용자가 1억 명이 넘는 최고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한 경력이 있다.

컴캐스트뿐 아니라 글로벌기업들은 활발하게 인수합병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곧 다가올 5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구원은 “콘텐츠가 없이 인프라만 확장되는 구조는 덤파이프(가치가 낮은 연결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북미시장에서는 통신기업, 미디어기업의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AT&T(통신업체)가 타임워너(미디어기업, 케이블 채널 보유)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인수합병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었는데 미국 법무부 산하 반독점국은 합병조건의 적법성을 놓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인수합병이 소비자의 채널 선택권을 감소하고 TV, 인터넷 등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한 연구원은 “이런 세계 흐름으로 비춰보면 전통적 미디어기업, 통신사업자들에게는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며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필수적이며 그 뒤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인수절차도 법원의 결정으로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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