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북부를 이어주는 전철 7호선 연장선의 옥정~포천 구간이 확정된 뒤 박윤국 포천시장과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박윤국 시장은 포천에 첫 전철을 놓겠다는 18년 만의 숙원을 이룬 반면 안병용 시장은 7호선 정차역을 의정부에 늘리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해 주민들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전철 7호선 연장에서 포천시장 박윤국 웃고 의정부시장 안병용 울고

▲ 박윤국 포천시장(왼쪽)과  안병용 의정부시장.


포천시는 6일 경기도 및 양주시와 함께 도봉산 포천선(옥정~포천) 조기 착공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봉산 포천선 건설사업은 현재 장암역에서 끝나는 전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지구, 포천 소흘읍, 대진 대학교를 거쳐 포천시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1월 ‘2019 국가균형 프로젝트’에 포함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됐고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포천시를 비롯한 경기북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오랫동안 어려움을 감내해왔으며 그런 특별한 희생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에 옥정~포천 구간이 포함됐다”며 “경기도는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양주, 포천시와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군수로 재임하던 2002년도부터 7호선 연장사업을 추진해왔다. 박 시장은 경기도 및 국토교통위원회,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 포천 전철 연장사업을 촉구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포천시가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천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1월 16일 포천시민 1만 3천 명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7호선 전철 포천 연장사업을 위해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지난 6개월 동안 7호선 연장 사업에 시의 행정력을 총동원했고 시민들 역시 관계부처 및 청와대에 일일이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등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반면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도봉산 포천선 연장사업에 의정부가 요구하던 3개 역 신설이 빠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의정부시는 도봉산~옥정 7호선 연장사업에서 의정부 구간에 민락2, 신곡, 장암역 등 3개 역을 추가 신설하도록 노선 변경을 추진해 왔다.  포천시민이 15만 명, 양주 시민이 23만 명인데 비해 의정부는 44만 명인데도 7호선 연장선이 기존 탑석역 하나만 지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노선 변경을 주장했다. 

그러나 1월 7호선 노선 변경이 반영되지 않은 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의정부시는 7호선 노선 변경 검토를 위한 추가 용역입찰을 포기하고 관련 태스크포스팀도 해체했다. 

안병용 시장은 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선 변경을 끝내 관철시키지 못한 데 시장의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께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일부 의정부 시민들은 ‘3선 안병용 시장은 7호선 변경에 책임져라, 선거공약 실천 못하는 안병용 시장은 물러나라’는 등의 푯말을 들고 의정부시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