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글과컴퓨터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산업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전시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사업 진출계획과 추진전략을 밝혔다.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 진출계획과 추진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자율주행과 승차공유 등으로 자동차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자동차의 소유 개념 자체가 변화하면서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스마트시티 측면에서도 (공유 모빌리티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올해 초 계열사 한컴MDS를 통해 주차공유 플랫폼업체 ‘미래엔씨티’를 인수해 ‘한컴모빌리티’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한컴모빌리티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 보유업체다. 차량감지 레이더센서를 통해 CCTV와 연계한 주차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차차량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컴모빌리티는 이런 기술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의 유휴면적을 알려주고 개인 소유의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여기에 더해 지능형 사물인식 솔루션, 차량용 통신(V2X) 기술, 전기차 충전, 물류, 블록체인 등 계열사가 보유한 다른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는 서울시와 함께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가 경쟁력”이라며 “1천만 명이 거주하고 2천만 명이 오가는 서울시 인프라를 실제로 다뤘다는 사실 자체가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오피스 소프트웨어사업에서 아마존과 협력했듯이 서울시 스마트시티사업을 직접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업체와도 얼마든지 손잡을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3월 중국의 한 대형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함께 하기로 했다. 4월부터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결국 이런 서비스는 데이터 확보와 이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관건인데 일단 데이터 수집이 규제상 쉽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며 “인공지능(AI)도 아마존이나 삼성전자가 하루 이틀에 완성하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도 통·번역 같은 서비스를 꾸준히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도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은 “(블록체인이) 거품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누구도 블록체인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우선은 일상생활 연관 활용을 추구하는 ‘라이프 블록체인’과 산업에 접목하는 ‘인더스트리 블록체인’을 가반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5G를 통한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중앙 서버로 모든 데이터가 몰리면 위험이 크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처리 개념을 이용해 ‘블록간 공유’로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이날 전시관에서 디지털 시장실 상황판(대시보드)과 홈 서비스 ‘토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로봇,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