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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후계구도 여전히 오리무중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4-02 1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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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후계구도 여전히 오리무중  
▲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에게 비등한 지분을 나눠주고 경영성과에 따라 후계자를 낙점하겠다는 복안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후계의 행방을 가를 수 있는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지분을 받는 쪽이 최종승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두 형제는 사업은 물론 지분 면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은 자금난에 봉착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자회사인 롯데홈쇼핑 납품비리까지 터져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는 곧 롯데쇼핑을 통해 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위기이기도 하다. 롯데쇼핑이 안고 있는 이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신동빈 회장의 후계구도도 흔들릴 수 있다.

롯데쇼핑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의존도는 매우 높다.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롯데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 15.47%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1081억 원에 이른다. 같은 자료에 롯데쇼핑의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가 2012년 3조6732억 원이었다. 이를 보더라도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롯데쇼핑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롯데쇼핑의 특수관계자 거래 당사자는 호텔롯데와 롯데로지틱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상사 등 모두 13개 계열사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 및 물류 부문,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하는 레저 및 건설 부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하는 식음료 부문,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하는 석유화학 부문 등 그게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 사업부문에 걸쳐 롯데쇼핑에 의존하는 계열사가 포진해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롯데쇼핑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롯데그룹은 모두 74개의 계열사가 모두 51개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엮여 있다. 30대 대기업들이 보통 10개 안팎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데 비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보여준다. 그러나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핵심 순환출자 고리와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로 요약된다.


롯데쇼핑은 지분 면에서 유통 및 물류 계열사들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통해 식음료 계열사들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롯데쇼핑은 유통 및 물류 계열사인 롯데닷컴(34.39%)과 롯데홈쇼핑(53.03%), 롯데하이마트(65.25%), 코리아세븐(51.1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22.36%)과 롯데카드(92.54%)등 금융 계열사 지분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의 경우 롯데제과가 롯데쇼핑 지분 7.86%를, 롯데쇼핑이 롯데알미늄 지분 12.05%를, 다시 롯데알미늄이 롯데제과 지분 15.2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롯데제과가 롯데칠성음료(우선주 포함 25.75%)와 롯데푸드(9.32%)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롯데쇼핑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크다.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2일 기준 10조4077억 원에 이른다.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해 신동빈 회장과 지분경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롯데제과(2억5869억 원)의 4배에 달하는 롯데쇼핑 주식을 사들이기보다 롯데제과 주식을 사는 편이 지분을 늘리는 데 효율적이다. 롯데제과 주식을 보유하면 식음료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또 롯데제과가 롯데쇼핑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어 간접적으로 롯데쇼핑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으로 1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신동주 부회장이 13.45%로 신동빈 회장과 거의 같은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에 이어 호텔롯데가 3대주주로 8.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신동빈 회장의 후계경쟁에서 위험요소로 꼽힌다.


호텔롯데는 지분 0.55%를 보유한 바이더웨이를 제외하면 출자받은 계열사가 없고 롯데쇼핑(8.83%)과 롯데건설(38.34), 롯데케미칼(12.68%), 롯데상사(34.64%), 롯데캐피탈(26.60%), 롯데제과(3.21%) 등을 포함해 모두 30여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통 및 물류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롯데쇼핑에 비해 석유화학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데 치중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2%)인데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국 롯데의 지배권은 일본 롯데에 있고, 일본 롯데의 핵심인 롯데홀딩스에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롯데그룹 전체의 후계 구도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바이더웨이를 통해 호텔롯데 지분을 늘리면서 지분경쟁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바이더웨이 지분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지만 호텔롯데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만큼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가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를 합병하면서 발생한 합병신주를 다른 계열사들로부터 전량 인수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이로써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 사이의 상호출자가 해소됐고 호텔롯데-롯데쇼핑-코리아세븐-바이더웨이-호텔롯데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바이더웨이는 코리아세븐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2015년 4월쯤 코리아세븐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그룹 후계구도 여전히 오리무중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은 그동안 치열한 지분경쟁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따라서 승계의 향방은 결국 신격호 총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이 0.93%,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이 0.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이 불과 0.01%의 지분 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보유한 지분(0.1%)의 향방까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텔롯데의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와 바이더웨이를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본계 투자자본이 보유하고 있다. 일본계 투자자본의 출처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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