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비상근무팀은 전산직 직원 330명과 콜센터 직원 400명으로 구성됐다. 1일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조를 나눠 하루 평균 70여 명이 전산 시스템 관리를 위해 근무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며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 설 연휴를 통해 지난해 추석에 발생한 전산 시스템 장애로 남긴 오점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전산 시스템 장애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의 전산 시스템과 관련된 체계를 완전히 바꿔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전산 시스템은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가 주로 관리했지만 이를 우리은행 내부의 디지털부문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를 통해 우리은행 전산 시스템이 각종 문제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회장이 지난해에 3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도입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인 위니(WINI)도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 우리은행 전산 시스템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니는 유닉스(UNIX) 계열의 전산 시스템으로 시중은행 대부분이 전산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IBM계열과 비교해 보안성이 우수하고 시스템 문제 진단과 이에 관한 대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BM계열 전산 시스템은 은행이 문제를 발견하더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IBM 본사와 소통을 거쳐야 하는 등 최장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런 장점 때문에 유닉스 계열로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많은 비용과 교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손 회장도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위니 도입을 두고 “14년 동안 사용하던 전산 시스템을 완전히 뒤엎는 ‘빅뱅’ 방식으로 진행한 전산 시스템 교체작업이 방대하고 힘든 작업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IBM의 보수적 시스템 관리방식 때문에 유닉스 계열로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길 원하고 있지만 비용과 각종 전산장애를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KB국민은행이 전산 시스템의 부분적 리뉴얼을 통해 유닉스 계열의 시스템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