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1830억 원, 영업이익 2조2460억 원을 냈다고 3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3% 줄었다. 순이익은 1조5193억 원으로 24.9% 감소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전지부문에서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7조3427억 원, 영업이익 2896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52.9% 감소했다.
순이익은 1266억 원으로 62.6% 줄었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에서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여수 나프타 분해설비(NCC) 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기초소재부문에서 원료값의 안정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전지부문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4분기에 전지부문에서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서고 자동차 전지도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의 예상 매출로 10조 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전지 매출이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LG화학은 "자동차 전지는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고정비 부담과 계절성 요인이 있어 상반기에는 수익성에 등락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부터 안정적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구체적 사업전략도 내놓았다.
먼저 기초소재부문에서는 고부가사업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자급률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전지부문은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한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신약 연구개발(R&D)에 주력한다.
특히 정보전자소재부문은 2018년 적자를 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LG화학은 전망했다.
지난해 LG화학 정보전자소재부분에서 올레드(OLED) 소재 매출은 2500억 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올레드 소재 매출이 3천억 원대 초반으로 25% 늘고 2020년 5천억 원, 2021년에는 8500억 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목표를 32조 원으로 제시했다. 2018년보다 13.5% 많다.
정호영 사장은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개선, 전지부문에서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