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이 2019년 들어 수도권 지역의 분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의 부진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 13일 부동산정보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은 2019년에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
13일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밖의 중견 건설사 상당수가 2019년에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분양 비중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중견 건설사들은 1월에 일반분양하는 물량 1만405가구 가운데 49.1%(5111가구)를 수도권에서 공급한다.
쌍용건설은 인천 부평구에서 새 브랜드 ‘쌍용더플래티넘’을 선보인다. 우미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1268가구)와 대방건설의 ‘대방노블랜드 5차·6차’(998가구) 등도 분양을 준비한다.
1월 이후 상반기에도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물량을 쏟아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호반건설은 상반기에 서울 양천구 신정3동과 인천 송도, 경기도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 ‘호반베르디움’의 예정된 분양물량을 전부 내놓기로 했다.
중흥건설도 3월 경기도 위례신도시를 시작으로 수도권 위주로 분양계획을 잡았다. 그밖에 시티건설 한신공양 금호건설 등도 상반기 안에 수도권 위주로 분양을 진행한다.
중견 건설사들은 분양 물량의 확대와 더불어 대형 건설사보다 비교적 싼 분양가격을 앞세우면서 수도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위례와 검단 등 2기 신도시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대거 분양해 브랜드 인지도를 점진적으로 높여왔던 전례를 따라 속도를 더욱 내고 있다.
2019년 국내 부동산시장이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그나마 안정적 수요를 갖춘 수도권에 더욱 집중하려는 뜻도 엿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9년 신규 분양물량을 22만5천 가구로 예상했다. 2018년 추정치보다 5만 가구 이상 줄어들고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방 부동산시장이 수도권보다 더욱 침체되고 있는 점도 중견 건설사들의 수도권 분양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지방의 주택 초기 분양률은 평균 58.6%로 집계됐다. 2018년 2분기보다 6.2%포인트 떨어졌고 수도권(95.3%)을 한참 밑돌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은 입지, 가격, 잠재수요 경쟁력이 있는 수도권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며 “신규 분양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부동산시장의 불확싱성이 높아지면서 지방의 리스크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2018년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와 입지에 강점을 보유한 곳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