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석유화학업황 악화에도 2019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석유화학업황의 부진이 예상돼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석유화학 복합설비의 가동으로 생산제품의 폭을 넓혀 실적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에쓰오일은 다음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상업가동 예정인 신규 석유화학 복합설비의 가동 현황을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정제사업과 연계해 파라자일렌(PX)과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두 제품은 폴리에스터(PET)의 원재료다. 올해 석유화학업황이 부진한 동안에도 폴리에스터의 수요는 늘어 두 제품의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로 파라자일렌과 고순도테레프탈산의 수익성이 각각 6.4%, 7.4%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업황의 수혜가 없는 상황에서 신규 석유화학 복합설비(RUC/ODC)의 가동에 힘입어 다음해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쓰오일은 2014년부터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를 짓기 시작했는데 11월 안에 상업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두 시설이 상업가동되면 파라자일렌이나 고순도테레프탈산 외에도 폴리프로필렌, 산화프로필렌, 에틸렌 등으로 생산품목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앞서 7월 잔사유 고도화설비에서 시제품을 생산하다 공정에 문제가 생겼던 일이 있어 가동 현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황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현재 시설의 정비가 모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신규 설비의 이익 기여도가 확인된다면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8조1990억 원, 영업이익 1조86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38.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