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풍력발전 키워 산업생태계 만든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는 풍력 부품 블레이드 생산업체 휴먼컴퍼지트를 방문해 제2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전공기업들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풍력발전 규모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해 태양광발전에 이어 풍력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동서발전은 동해안에 윈드벨트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윈드벨트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경상남도 양산에서 강원도 양양에 이르는 동해안에 육상 풍력발전소 13개를 세우는 사업이다.

동서발전은 8월 경주 풍력발전소를 준공해 40.5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설비를 확보했고 앞으로 윈드벨트를 완성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힘을 합쳐 대규모 풍력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충청남도 태안군을 중심으로 소원면 모항항과 만리포 전면 해상에 설비용량 400메가와트의 풍력발전 설비를 짓는다. 2조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남동발전은 전라남도에 신안 해상 풍력 300메가와트, 완도군에 금일 해상 풍력 600메가와트, 신안군에 우이 해상 풍력 400메가와트 등 풍력발전사업을 2020년부터 시작하기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육상과 해상을 아울러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3.1기가와트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전환정책과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풍력발전도 지원하기로 하면서 발전공기업은 태양광발전에 더해 풍력발전소 규모 확장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풍력발전 설비를 17.7기가와트까지 확대한다. 특히 앞으로 건설할 신규 설비의 95% 이상을 태양광과 풍력에 집중하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가 1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원전 17개 분량의 전력을 풍력발전으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2017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8%지만 2030년에는 28%까지 확대된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에 따라 17기가와트 규모의 풍력 시장이 조성되면 이를 토대로 한국 기업도 역량을 갖춰 풍력발전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풍력발전산업은 아직 한국에서 활성화하지 못했다. 풍력발전을 위한 날개부품인 블레이드 제조업체도 휴먼컴퍼지트 한 곳뿐이다.

해외 풍력발전 설비 제조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윤 휴먼컴퍼지트 대표이사는 4월 전력산업 전문매체 EPJ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풍력 시스템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풍력발전 부품 제조업계의 여건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풍력시스템은 제조공정 특성상 부품의 국산화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단순 조립산업에 머물 수 있다며 부품 공급체계와 풍력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