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시장에서 가장 큰 단점은 거래의 신뢰가 부족한 것이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17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당근마켓의 경영방침으로 '신뢰'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평가 방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 김재현(왼쪽),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
중고 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이 설립된 지 3년 만에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빠르게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다.
당근마켓은 이날 와이즈앱이 조사한 ‘2018년 가장 많이 성장한 앱’에서 7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가 8위, 토스가 9위에 올랐는데 이들을 제친 것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창비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에도 ‘우동마켓’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판교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현실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청년 독자층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소설에도 등장할 만큼 인지도가 높아진 셈이다.
당근마켓은 김용현, 김재현 공동대표가 카카오를 나와 2015년에 설립했다. 처음에는 판교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중고 거래가 잘 성사됐고 수요가 높아지자 지역을 점차 확대했다.
서비스 지역도 판교에서 시작해 현재는 251개의 시, 군, 구까지 확대했다. 이용자 수도 급증해 월 평균 순수 이용자(MAU)는 2016년 2만 명에서 현재 110만 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매너 평가, 거래 평가, 느낌신고 등 다양한 평가방법을 도입했다. ‘거래 매너 온도’로 판매자의 신뢰도를 수치화한 정보를 판매 상품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평가 방법도 개발하고 다양화하면서 신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든 거래자들의 평가에 같은 가중치를 두지 않고 높은 활동량을 보이는 회원의 평가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는 방법 등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근마켓에서는 동네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거래자들이 사기를 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비율이 비교적 낮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서비스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정보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동네 지역을 기반으로 정보, 소식 등을 한 데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역광고를 도입한 것도 이런 방침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거래를 하지 않을 때도 당근마켓에 오래 머물고 하루에도 자주 드나드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자주 당근마켓을 찾는 것은 거래를 위한 것뿐 아니라 지역의 소식이 궁금하기 때문”이라며 “당근마켓이 동네 지역의 정보와 광고를 한 데 모으는 지역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공동대표는 197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네이버, 카카오에서 일했다.
김재현 공동대표는 1979년에 태어났다. 동서울대학교에서 정보통신공학과를 전공해 학사, 숭실대학교에서 컴퓨터학과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네이버에서 일하다가 소셜커머스 '씽크리얼스'를 창업해 카카오에 매각했다.
두 사람은 카카오에서 함께 일하면서 의기투합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